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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이 뭐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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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꿀팁아지트에서는 레고랜드 사태에 이은, 소위들 결정타라고 말하는 흥국생명 사태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레고랜드 사태의 경우에는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다뤄지는 것은 아닌만큼 정리가 쉬운데요.

 

그런데 반해, 흥국생명의 경우 꽤나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는만큼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콜옵션 미이행이라던지 신종자본증권이라던지..너무 어려운 말들 뿐인데요.

만약 저처럼, 이 흥국생명 사태가 뭔지 궁금은 하지만 내용이 너무 어려워 헷깔렸던 분이라면 오늘 글을 집중해주세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글의 목차 (Contents)
1. 흥국생명 사태의 핵심

2. 신종자본증권이란?
3. 과거의 사례
4. 콜옵션 미이행 결정의 이유

 

흥국생명 사태의 핵심

조기상환을 안하는 것이 문제가 될까?


 

흥국생명 사태를 한 줄로 정리해보자면, 해당 기업이 5억 달러에 해당하는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하는 것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온 나라의 금융시장이 불안에 떨게 되었다 정도로 나타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안갚는 것도 아니고, 기한보다 빠르게 갚는 조기상환을 하지 않겠다고만 말하는 것이 대체 뭐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신종자본증권이란?


이에 대해서는 현재 흥국생명이 조기상환 미이행을 선언했던 채권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채권은 신종자본증권인데요. 이는 만기가 없거나 혹은 만기가 매우 긴 채권을 의미합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 상에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을 받는 증권인데요.

이러한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기에 위험성이 꽤 있는 채권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해당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에서는 비교적 고금리로 일정 기간 뒤에 조기상환을 하는 옵션을 부여하는데요.

 

명목상으로는 그 만기가 길거나 제한이 없지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해당 채권을 갚아줌으로써, 시장에 회사의 안정성을 보여주고 신뢰도를 더욱 얻는 것이 관행화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에 흥국생명은 이 관행을 깨고, 주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조기상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버린 것이에요. 여기서 신종자본증권에 있어서 조기상환 옵션을 정말 중요한 관행이며, 또한 해당 채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신뢰도인만큼, 여기서 시장은 흥국생명을 떠나 우리나라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된 것이죠.

 

과거의 사례는?


특히나 이번 콜옵션 미행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사태가, 국내 대기업 중에는 무려 13년만에 처음으로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13년전에는 우리은행이 미이행 선언을 했다가 난리가 났었던 적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2009년이라는 시기는 세계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던 해였습니다. 

 

안그래도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레고랜드 사태가 트리거가 되어 신용도라는 측면에서 많이 흔들렸었죠?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 이런 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니,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2009년만큼의 위기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이행을 결정한 이유는?

내부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 그러나..


사실, 흥국생명은 태광이라는 모기업을 둔 회사로써, 해당 규모의 돈을 갚지 못할 기업은 아니라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이행이라는 결정을 한 이유는 바로 오늘날의 금리 때문입니다. 

 

흥국생명이 만약 콜옵션 미이행을 결정할 경우에는 패널티 조항으로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금융 시장에서 흥국생명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새롭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면 패널티에 따른 금리보다도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합니다.

문제는 금리

여기에 더해, 애초에 아예 발행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얼어붙은 시장에서 돈을 빌려줄 고객 찾기는 결코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죠?

 

피해자의 발생

문제는, 흥국생명이 이러한 선택을 함에 따라 우리나라 채권 시장의 다른 기업들이 신뢰도에 있어서 큰 피해를 본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흥국생명 자체에도 이는 악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신종자본증권 외에 흥국생명이 가지고 있는 다른 채권을 더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죠. 이자 비용을 조금 아끼려다가 신규 채권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정리


오늘날 전 세계에서 제일 안전하다고 하는 미국 국채 금리도 4.1%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채권이라고 할 수 있는 한전 등 공기업에 대한 채권도 6%가 넘어야지만 수요가 생길까말까라고 하는데요.

 

신뢰가 핵심이 되는 채권시장에서 이러한 난리가 벌어진만큼, 흥국생명은 금융 당국의 압박과 시중 은행의 대출을 바탕으로 콜옵션의 조기상환을 선언했다고 하는데요. 모기업 및 금융당국과의 조율을 통해 어서 빨리 안정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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